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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업체·의료인들 모여 안경 맞춰주고 무료시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강한 햇빛과 건조한 대기 등 전형적인 사막 기후 탓에 백내장 등 안과 질환에 시달리지만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대책없이 시력을 잃어가는 동포들을 보니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안경체인점 안경나라 대표 지명락(池明洛·42·사진)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동포들에게 안경을 선물하러 간다.

지난해는 우즈베키스탄 동포 등 현지인 1천2백여명에게 안경을 맞춰줬다. 이번엔 안경뿐 아니라 간단한 수술을 위해 안과의사 등도 봉사단에 합류했다.

池씨와 함께 산성라이온스클럽 회원인 구리성모안과 전윤수(田允秀·45)원장이 간호사 등 의료인 3명과 함께 참가하고, 우전메디칼 최인범(崔仁範·53)사장이 인공수정체를 비롯한 안과의료 장비 2천여만원어치를 지원하는 등 7개 업체 40여명이 뜻을 모았다.

池씨는 "현지에서는 안경을 맞추는 값이 봉급생활자의 한달치 급여 수준이라 안경이 생활필수품이 아닌 특권층이 지니는 사치품의 일종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2m 앞의 사람도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동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안경나라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보상판매에서 수거한 중고 안경테의 처분을 놓고 고민하던 중 2000년부터 미얀마·필리핀·스리랑카 등지에 중고 안경테 5천여개를 기증해왔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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