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박근혜 대표 2기' 11일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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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2기'체제의 윤곽이 드러났다. 사무총장에 국회 재경위원장인 김무성 의원이, 대표비서실장엔 제3정조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이 내정됐다. 정책위의장엔 여의도연구소장인 박세일 의원이 자리를 옮겨 앉을 것이 유력시된다. 한나라당은 마무리 인선을 위해 10일로 예정된 상임운영위를 11일로 연기했다. 당은 11일 상임운영위에서 인선안이 통과되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박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확정될 경우 후임 여의도연구소장은 과거 부소장을 역임했던 윤건영 의원이 맡게 될 것이 유력하다고 한 당직자는 전했다. 이렇게 되면 나머지 두 명의 부소장인 박형준.박재완 의원이 정책조정위원장을 맡는 등 당직개편 폭이 커질 전망이다. 사의를 표명한 임태희 대변인의 후임은 임명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여옥 대변인 '원톱'체제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총장으로 내정된 김무성 의원은 부산 출신의 3선의원으로 내무부 차관,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 비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 의원이 총장으로 내정된 데에는 지난해 말 여야대표 4인회담 이후 박 대표에게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당내 소장파들과 김 의원의 돈독한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김 의원은 최근 박 대표에게 당 운영 방안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통인 유승민 의원은 당초 비서실장직 제의를 고사했으나 박 대표의 거듭된 권유에 생각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대표가 연설문 작성 등에서 나타난 유 의원의 정무 기획 능력을 높이 산 것"이라고 전했다.

인선 윤곽이 드러나자 당에선 '이회창 라인의 복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이 2년여간 이 전 총재(대통령후보 시절 포함)의 비서실장을 했고, 유 의원은 같은 시기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이 전 총재의 핵심 참모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당직자는 "당내에 그들만큼 능력이 검증된 신진 인사가 없다는 뜻"이라며 "박 대표가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이들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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