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수단 23일 부산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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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 1진이 오는 23일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한다.

북한은 18일 밤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선수단 3백18명 중 절반인 1백59명이 23일 낮 12시 전세기를 통해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해 왔다.

1진은 조상남 북한올림픽위원회 서기장이 인솔하게 되며 방문일 선수단장, 김수화 부단장, 이동호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포함돼 있으며 남자축구·농구·유도·조정·사격·체조·탁구 등 7개 종목 선수와 감독·심판 등이다. 특히 농구의 최장신센터 이명훈, 여자유도 계순희 등이 포함돼 있다.

항로는 동해상을 통한 우회로가 될 예정이다. 북한은 평양에서 부산까지 내륙 관통 직항로를 원했으나 남측이 안보상의 이유로 동해상 우회항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 우회항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한은 그동안 평양 순안공항과 인천·김포공항을 잇는 서해상 직항로를 이용했다.

북한 선수단은 김해공항 임시 여객청사를 통해 입국, 곧바로 해운대구 반여1동 선수촌에 입촌할 계획이다. 나머지 1백59명 역시 27일 동해 우회항로를 통해 부산에 도착한다. 2진은 박명철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인솔할 예정이며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동행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북한 응원단 3백55명은 28일 선박 '만경봉 92호'로 동해를 거쳐 부산 다대포항에 도착한다.

한편 부산대 총학생회는 북한선수단을 환영하는 6백15m짜리 초대형 플래카드를 제작한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이 플래카드를 북한선수단이 입국하는 다음주 초 부산시 금정구 장전동 캠퍼스 정문 앞부터 대운동장까지 인도를 따라 펼쳐놓기로 했다.

플래카드에는 '북한의 부산아시안게임 참가를 환영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의 문구가 새겨진다. 총학생회는 플래카드에 북한 인공기는 새기지 않고 한반도기를 그려넣기로 했다.

부산=김관종 기자, 성호준 기자

istor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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