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과의 국경 도시인 평안북도 신의주시를 경제특구로 지정했다고 관영 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북한 당국이 경제특구를 만들어 대외에 공표한 것은 1991년 12월 나진·선봉 경제무역지대 선포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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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통신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위원장 김영남)가 지난 12일 정령(政令)을 통해 신의주를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했다"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이 곳을 경제특구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통신은 또 "특구는 신의주와 주변 지역을 묶는 특별행정단위로 중앙 정부의 권한 밑에 직접 놓이게 된다"고 밝혀 나진·선봉과 같은 직할도시로 운영할 것임을 드러냈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경의선(서울∼신의주)이 중국과 맞닿는 지역에 경제특구를 건설함으로써 남북간 경제협력과 북·중 교역을 연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이번 조치는 지난 7월 경제관리 개선조치에 이어 외자유치를 위한 대외경제 개혁의 첫 행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특구법 선포 등 구체적인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1월 중국 상하이(上海)를 둘러보고 "상하이 특구를 모델로 북한에 새 경제특구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당시 귀환하는 길에 신의주에 들러 경공업 제품공장 등을 시찰한 바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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