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앙일보 펀드평가 2004 결산] '인덱스형' 활짝 웃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2004년 펀드시장에선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인덱스형 펀드들이 평균적으로 가장 좋은 투자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적으로 주식에 돈을 굴리는 성장형 펀드의 수익률은 채권형 펀드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주식형 펀드 중에선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이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이는 중앙일보와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이 독자들의 간접투자에 유용한 정보를 주기 위해 설정된 지 1년 이상된 펀드들을 대상으로 지난 한 해 동안의 펀드 수익률을 종합적으로 따져 평가한 결과다.

펀드 실적은 제로인이 자산운용협회에 제출된 운용사들의 자료를 모아 분석한 것으로 주식형(성장형.안정성장형.안정형)의 경우 자산 규모가 10억원 이상, 채권형은 50억원 이상인 공모 펀드 등 총 674개를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2004년 베스트 펀드=중앙일보는 자산운용협회.한국증권업협회.제로인 등의 도움을 받아 '2004 베스트 펀드' 4개를 선정했다. 펀드 유형별로 수익률이 높고 판매도 많이 된 상품을 종합 평가했다.

먼저 성장형에선 신영투신운용의 '신영 비과세 고배당 주식형1'이, 안정형에선 세이에셋자산운용의 '세이 고배당 혼합형'이 선정됐다. 채권형에선 KB자산운용의 'KB 장기 주택마련 채권1'이 뽑혔다. 그리고 히트펀드로는 지난해 적립식 펀드 투자의 바람을 일으킨 미래에셋투신운용의 '미래에셋 3억 만들기 솔로몬주식 1호'가 선정됐다.

◆배당주 많이 편입한 펀드가 승리=펀드 유형별로는 인덱스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9.43%로 가장 높았다. 주식형 펀드 중엔 안정성장형의 성적(7.41%)이 가장 좋았고, 이어 성장형(4.39%)과 안정형(4.34%)의 순이었다.

채권형 수익률은 5.79%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는 지난해 경기 침체와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 따라 채권금리가 꾸준히 하락(채권값 상승)한 덕을 톡톡히 봤다.

주식형 펀드 중에선 배당형 펀드가 단연 돋보였다. 지난해 기업들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배당을 늘리면서, 배당주들의 가격이 뛰자 이들 종목을 많이 넣은 펀드들의 수익률도 쑥쑥 올라갔다.

이에 따라 '세이 고배당 주식형'(연간 26.8% 수익)과 '신영 비과세 고배당 주식형'(24.6%)이 지난해 3분기 평가에 이어 지난 한 해를 통틀어서도 전체 펀드 중 수익률 1, 2위를 차지했다. 국내 대표종목인 삼성전자를 거의 편입시키지 않는 대신 거래소.코스닥에서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 위주로 자산을 굴린 것이 고수익의 비결이었다.

또 주식 비중이 낮은 안정성장형과 안정형 부문에서도 배당주 종목을 많이 편입한 '마이다스 블루칩 배당주식형'(19.6%)과 '삼성 배당 플러스 30혼합Ⅱ-1'(11.1%)이 각각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이재순 비계량평가팀장은 "지난해엔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업종과 운수장비업종이 맥을 추지 못한 대신 고배당주와 개별 종목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배당주 펀드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경제부 증권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