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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펀드평가 2004 결산] 베스트 펀드 어떻게 뽑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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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수익률만 높다고 '2004 베스트 펀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금을 굴렸는지와 시장에서의 인기도를 함께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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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점수는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이 지난해 1년간의 수익률과 투자 위험도를 감안해 산출한 위험 조정 수익률을 80%, 판매액 증가를 20% 각각 반영했다. 그래서 펀드 수익률만을 기준으로 한 평가와 차이가 있다.

성장형에선 '신영 비과세 고배당 주식형1'이, 안정형에선 '세이 고배당 혼합형'이 최고의 펀드로 선정됐다.

모두 정기적인 배당 이득에 초점을 맞춘 펀드였다. 특히 두 펀드는 눈썰미도 매서워 성장 가능성이 큰 알짜 기업을 잘 골라내 배당 이득에다 주가상승 수익까지 챙겼다. 이들 펀드들이 주로 보유한 주식(지난해 10월말 기준)은 KT.포스코.한국전력.LG화학.현대중공업 등이다. 이종원 신영투신운용 사장은 "단기 수익보다는 위험을 줄이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다는 배당주 펀드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곽태선 세이에셋자산운용 사장은 "4년전부터 배당 수익률이 채권 수익률보다 높아질 것이란 점을 주목하고 종목 선택을 위한 연구를 꾸준히 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채권형에선 'KB 장기주택마련 채권1'이 단연 돋보였다. 이 펀드는 만기가 7년이기 때문에 긴 안목으로 채권을 고를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 백경호 KB자산운용 사장은 "앞으로 국공채뿐 아니라 우량 회사채로도 투자 범위를 넓혀서 한국을 대표하는 장기 채권형 펀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히트펀드로는 미래에셋투신운용의 '3억만들기 솔로몬 주식1'이 선정됐다. 지난해 판매 실적과 수익률을 바탕으로 김강수 한국증권업협회 이사, 김일선 자산운용협회 이사, 김성우 제로인 대표의 조언을 받았다. 이 펀드는 지난해 펀드시장에 새로운 투자 바람을 몰고온 적립식펀드 중 많이 팔리면서 수익률도 좋았던 대표적 상품이다. 솔로몬 주식1을 비롯해 지난해 미래에셋의 적립식펀드의 판매 규모는 21만계좌, 3500억원으로 자산운용업계 전체 판매의 3분의 1에 이른다. 김경록 사장은"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장기 간접 투자가 정착되는 데 기여한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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