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에 민감한 장세… 조정 이어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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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지난 주말에 이어 어제도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또 다시 종합주가지수 700선을 위협하고 있다. 어제의 증시 하락은 외국인 매도로 촉발된 국민은행의 약세가 주도한 측면이 있다. 부동산시장 과열을 막는 방편으로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정책이 은행 실적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또 다른 악재로 거론되는 내수 성장 둔화는 정부의 과열 억제 정책과 함께 2분기 이후 제기된 상황이어서 새로운 재료라고 볼 수 없다.

성장속도는 둔화되고 있지만 견조한 성장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외 변수의 불투명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장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의지가 강경한 데다 미국 기업의 3분기 실적 전망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KOSPI 700선에 대한 지지력은 아직 소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700선 전후에서의 반등 가능성에 주목할 때인 것 같다.

지금은 단기 조정으로 다소 민감하게 시장이 하락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대외여건 불안 속에서도 매수 기회를 엿보는 게 바람직하다.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해도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김지영<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호재▶미국 소매매출 증가▶OPEC 증산 가능성▶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실적 호전

악재▶가계대출 감소▶이라크 전쟁 가능성▶미국 3분기 실적 악화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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