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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영상물 제작·끝> VJ도 되고… 감독도 하고… '시네마 천국' 체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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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영상물 제작 과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기획·예산·시나리오·캐스팅이 이뤄지는 사전 제작, 촬영을 하는 본제작, 편집·녹음·자막 등으로 구성되는 후반 작업입니다."

지난 12일 오후 7시 서울 영상미디어센터(미디액트) 강의실. '비디오 액티비스트를 위한 다큐 연습'첫 시간이다. VJ(비디오 저널리스트)라는 용어로 더 친숙한 비디오 액티비스트는 자신이 기획·제작·편집 등을 전담해 다큐멘터리를 찍는 사람을 말한다.

이 강좌에는 영화제에서 일하다 보니 뭔가를 스스로 찍고 싶어 왔다는 직장인, 학교에서는 이론만 배우니 갑갑해서 왔다는 신방과 대학생 등 2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연말까지 3개월 과정을 통해 1분·3분·5분짜리 영상물 세 편을 만들게 된다. 맞은편 강의실에서는 찍은 영상을 합성하는 소프트웨어 사용법에 대한 강의가 한창이다.

영상물을 시청하고 감상하는 데서 머무르지 않고 직접 내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영화학과에 진학하려는 꿈을 가진 중·고생들의 경우 교과 과정에 영상물 감상이나 제작 등이 포함돼있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갈증은 더하다. 최근 교육도 받고 고가의 기자재 등 시설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영화진흥위원회가 설립하고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위탁 운영을 하고 있는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다. 지난 5월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에 문을 연 이 곳은 넉달 간 6백여명의 수강생이 다녀갔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주훈 사무국장은 "강좌당 평균 수강률이 80%를 넘으며 50% 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기자재를 빌려 쓸 수 있는 정회원만도 3백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2000년 개관한 미디어아트 전용 공간인 일주아트하우스도 창작의 문턱을 낮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난해 말 '카메라를 든 김대리'라는 색다른 내용의 일반인 참여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일반인 다섯명에게 석달간 영상물 제작 교육을 한 뒤 이들이 직접 만든 영상물을 상영했다. 기획·촬영·편집 등 제작의 모든 과정을 직접 해보는 'DIY(Do it Yourself)'작업이었다.

일주아트하우스는 이러한 대중 참여 행사의 일환으로 10월 1~2일 '주말엔 나도 작가가 된다'공모를 한다. 10명을 선발해 석달간 제작 교육을 무료로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콘티 만드는 법·디지털 카메라 사용법·편집 등을 배울 수 있고 여기서 만든 작품을 가지고 내년 초 상영회를 연다. 응모는 e-메일(naughty@iljuarthouse.org)로만 받는다.

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인 Q채널도 1999년부터 VJ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2백명 가량이 다녀갔다. 수강생들은 과정이 끝날 때까지 1인당 2편씩 작품을 만들고 Q채널은 이중 우수작을 뽑아 이제까지 10여편을 방영했다.

청소년들을 위한 곳으로는 서울종합촬영소 영상체험교육센터의 영화 캠프나 서울 YMCA의 청소년 영상제작 워크숍 등을 꼽을 만하다. 두 곳 다 방학 때 이용 가능하며 회비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영화 캠프는 1년에 두차례 3박4일간 중·고생 30명씩을 교육한다. 사업운영팀 부선희씨는 "영화학과 지망생의 경우 원서를 낼 때 캠프에서 만든 작품을 제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선민 기자

영상물 제작을 배울 수 있는 곳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www.mediact.org(02-2020-2261~4)

◇일주아트하우스:www.iljuarthouse.org(02-2002-7777)

◇Q채널:www.qchannel.co.kr/vj/index/asp(02-2000-6018)

◇서울종합촬영소:www.kofic.or.kr/index.asp(031-579-0633)

◇서울 YMCA 청소년사업부:http://youthymca.or.kr(02-734-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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