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자원봉사 이끌어야" 이윤구 신임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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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젊은 대학생들이 우리나라의 자원봉사 운동을 끌어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나라나 대학에 미래가 있습니다. 이번 수해 때도 전국의 많은 대학들이 봉사활동에 나서긴 했지만 대학생 자원봉사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최근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대사협)의 제5대 회장에 뽑힌 이윤구(李潤求·73·인제대 총장)씨.

대사협은 대학생들의 봉사활동을 학교 차원에서 지원하자는 취지로 1996년 만들어진 전국 대학 총·학장들의 모임이다. 현재 1백95개 대학이 회원이다.

李회장은 "대학생이 자원봉사 운동의 중심체가 되는 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대학들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비정부기구(NGO) 활동의 제1세대다. 80년대에 한신대 교수로 4년 봉직한 그는 지난해 인제대 총장에 취임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삶을 NGO 활동으로 보냈다. 65년부터 20여년 간 세계기독교협의회 특별 대표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이집트 대표 등으로 사회구호 활동을 벌였다. 그는 91년 월드비전의 한국 대표를 맡아 국내 NGO로는 처음으로 이 단체가 선진국의 원조를 끊고 개발도상국을 돕게 했다. 94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북한 어린이돕기 운동을 펼쳐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올 가을에는 각 대학들이 일제히 이번 산사태로 망가진 국내 산들을 찾아 식수 봉사활동을 하도록 제안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인제대 학생들과 함께 바다 살리기 운동을 펴기도 한 李회장은 "대학들의 개별적인 봉사활동 정보를 모아 공유케 하고, 대사협 차원에서 조직적인 활동을 펴나갈 것"이라고 했다.

홍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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