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배 프로야구]이승엽 41호砲 홈런왕 굳히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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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5회초 2사 1루.왼손 타자만을 전문으로 상대하는 구원투수 유택현(LG)의 바깥쪽 공이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려는 순간, 이승엽(삼성·사진)의 간결한 스윙이 '번쩍'하고 바람을 갈랐다. 커다란 백스윙이나 폴로스루없이 맞는 순간에만 힘을 집중시킨 이승엽 특유의 스윙이었다.

약간 빗맞은 듯한 타구는 왼쪽 담장을 향해 커다란 포물선을 그렸지만 투수도, 타자도, 좌익수는 물론 관중조차 담장을 넘어갈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 그러나 타구는 거짓말처럼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살짝 넘었다. 외다리 타법도 버리고 커다란 폴로스루도 버렸지만 그는 '힘을 모아 맞는 순간 집중시키는 능력'에서 경지에 올랐다. 홈런 선두를 굳히는 자신의 시즌 41호 홈런이었다.

삼성은 이승엽의 한방에 힘입어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3-3 동점을 이룬 8회초에는 이승엽의 안타로 포문을 연 뒤 김한수의 결승타가 이어져 역전에 성공했다. 이승엽은 4타수 3안타 3득점에 2타점을 기록, '왜 이승엽인가'에 대한 대답을 성적으로 대신했다. 시즌 1백득점째를 기록한 이승엽은 1백10타점, 1백득점으로 프로야구 최초로 5년 연속 1백득점을 기록했고 개인 통산 세번째로 1백타점-1백득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12일 잠실에서 LG를 5-3으로 제압, 선두 기아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유지했다.

3위 현대는 홈런 두방을 터뜨린 심정수의 활약으로 대전에서 한화를 6-1로 제압, 4위 LG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벌렸다. 심정수는 시즌 35, 36호 홈런을 터뜨려 페르난데스(SK)를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선두 기아는 문학 SK전에서 4-1로 이겼다. 기아 선발 리오스는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5위 두산은 사직 롯데전에서 7-6으로 승리, 4위 LG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좁혔다.

이태일·김종문 기자

◇12일 전적

▶잠실<삼성 9승2무7패>

삼 성 000 120 020│5

L G 200 010 000│3

강영식,노병오(2),임창용(5),노장진(9):케펜,유택현(4),장문석(5),이승호(7),이상훈(8),서승화(9),이동현(9)

(승) 임창용(13승6패)(세) 노장진(8승4패18세)(패) 이상훈(7승2패16세)(홈) 마르티네스⑫(1회 2점·LG), 이승엽○41(5회 2점·삼성)

▶사직<두산 10승4패>

두 산 210 031 000│7

롯 데 200 110 020│6

이경필,이혜천(1),이재영(4),이상훈(7),진필중(8):김장현,김풍철(6),이명호(6),김사율(7)

(승) 이재영(3승6패2세)(세) 진필중(4승5패26세)(패) 김장현(3승7패)(홈) 최경환⑬(1회 2점) 우즈○22(5회 2점·이상 두산)

▶문학<기아 10승6패>

기 아 020 001 010│4

S K 000 100 000│1

리오스,이강철(8):이승호,권명철(6),정대현(7),김태한(9),김기덕(9)

(승) 리오스(10승3패13세)(세) 이강철(5승1패10세)(패) 이승호(5승10패)

▶대전<현대 10승1무4패>

현 대 200 121 000│6

한 화 000 010 000│1

임선동,이상열(6),송신영(8),신철인(9):정민철,박정진(5),김백만(6),김장백(9)

(승) 임선동(8승6패)(패) 정민철(5승12패)(홈) 심정수○35,○36(1회 2점, 5회 2점·현대), 데이비스 ○18(5회 1점·한화)

◇오늘의 프로야구(오후 6시30분)

삼성(엘비라)-LG(김민기)

<잠실·sbs스포츠>

두산(콜)-롯데(김영수)<사직>

기아(김진우)-SK(김상진)<문학>

현대(토레스)-한화(송진우)<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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