修能응시자,대입정원에 미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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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 수가 사상 최저인 67만5천여명을 기록해 수험생 수보다 대학 입학정원(전문대 포함)이 7천명 정도 많은 '대입정원 역전 현상'이 처음으로 빚어졌다.

<관계기사 3면>

이에 따라 신입생 유치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학들은 학생 모집난이 가중되고, 재정악화로 도태될 수도 있는 위기를 맞게 됐다.

11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10일 마감된 2003학년도 수능 원서접수 결과, 지난해보다 6만3천3백70명이 줄어든 67만5천7백59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달 중 확정되는 2003학년도 대입 모집인원은 4년제 대학 38만4천여명, 전문대 28만7천여명을 합쳐 총 67만1천명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제로 수능을 치르는 인원은 원서 접수자의 97%(지난해 기준)인 65만4천8백여명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이미 대학 등록을 마친 1학기 수시모집 합격자 9천여명(수능 미응시)을 감안하면 전체 모집인원보다 수험생이 7천여명 적을 전망이다.

4년제 대학의 경우 수능 응시자의 80%선인 52만1천8백여명이 지원,사상 최저인 1.36대1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대입정원 역전 현상은 출산율 감소 등으로 고교 졸업생 수가 해마다 줄고 있는 것이 근본 원인이다. 여기에 1996년 이후 일정 요건만 갖추면 대학 설립을 인가해 준 대학설립준칙주의와 정원자율화 정책이 무분별한 대학 신설과 정원 증원을 불러 수험생 부족 현상을 더욱 부추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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