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돌아온 김상현, 뒤집기 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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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홈런왕이 돌아왔다.

프로야구 KIA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7-5로 역전승해 기분 좋게 후반기를 출발했다. 지난해 홈런·타점왕인 KIA 김상현은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6위 KIA는 4위 롯데와의 승차를 4경기로 줄였다.

김상현은 올 시즌 부상 때문에 두 차례나 전력에서 이탈했다. 5월 무릎 수술 뒤 6월 10일 복귀했으나 보름 만에 발목을 다쳐 다시 1군에서 제외됐다. 그 사이 팀은 창단 후 최다인 16연패 수렁에 빠지며 추락을 거듭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이날 한 달여 만에 1군에 합류한 김상현은 0-3으로 뒤진 4회 초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적시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어 2-3으로 추격한 8회 초 무사 1루에서 상대 구원투수 김사율에게서 비거리 130m의 대형 좌월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6월 24일 넥센전 이후 33일 만에 터진 시즌 9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3타점의 활약이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KIA는 상대 실책과 밀어내기 볼넷 두 개 등으로 스코어를 6-3으로 벌렸다. 홈런 선두인 롯데 이대호는 8회 말 시즌 29호 2점 홈런을 날렸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선 LG 에이스 봉중근이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LG는 이날 경기 전 이형종이 “야구를 그만두고 싶다”며 팀 훈련에 불참하고 서승화가 2군행에 대한 불만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그러나 봉중근은 SK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5연패를 끊었다. 두산 히메네스와 SK 송은범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의 기쁨도 맛봤다.

3위 두산은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에 4-3으로 역전승해 2위 삼성과의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두산 마무리 이용찬은 21세이브째를 따내 구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대전구장에서는 삼성이 한화에 4-0으로 앞선 3회 말 비 때문에 노게임이 선언됐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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