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셔나 블랙 부사장 “부천·음성 공장 풀가동 … 올 5억달러 목표 달성 무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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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일주일에 두세 번은 경기도 부천과 충북 음성에 있는 반도체 공장을 하루에 돌아야 하니 몸은 피곤하다. 그러나 두 곳 모두 두세 달치 일거리가 밀려 있을 만큼 풀가동 상태라 마음은 흐뭇하다.”

동부하이텍 셔나 블랙(여·사진) 생산·품질총괄 부사장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회사 실적에 탄력이 붙어서다. 동부하이텍은 상반기 매출이 2억5000만 달러를 넘었다. 블랙 부사장은 “올해 목표인 매출 5억 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동부하이텍은 작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동부그룹의 애물단지’란 평가를 받았다. 동부는 1980년대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 이후 3조여원을 투자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1분기에는 공장 가동률이 3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블랙 부사장은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구조를 바꾼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전력관리칩(PMIC·전력을 제어하는 반도체)과 인버터칩(직류를 교류로 전환하는 반도체) 등 수익성 좋은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으로 전환한 것이 성과를 낳고 있다는 얘기다.

블랙 부사장은 “휴대전화 한 대에 10여 개의 PMIC가 들어간다”며 “비메모리 반도체는 시장 규모가 연 400억 달러가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동부는 단위면적당 생산능력으로 월드 클래스급”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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