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최대 폭력조직 두목 金총리서리가 10년형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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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김태촌씨는 1980년대 국내 최대 폭력조직으로 알려진 서방파의 두목으로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졌다. 그는 86년 인천 뉴송도호텔 나이트클럽 사장 황모씨를 습격한 사건에 연루돼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89년 폐암 진단을 받아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그러나 90년 그의 드라마 같은 이중 생활이 폭로된다. 선교 및 봉사 활동으로 갱생의 길을 걷는 것으로 알려졌던 그가 실제로는 '신우회'라는 범죄단체를 조직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金씨는 "범죄단체가 아닌 순수 자원봉사 단체"라고 항변했지만 검찰은 그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92년 당시 대법관이던 김석수(金碩洙)현 국무총리 지명자의 판결로 징역 10년이 확정됐다. 그는 지난해 4월 폐결핵 치료를 위해 청송교도소에서 진주교도소로 이감됐다. 하지만 그의 병사동에서 현금 90만원과 담배 3갑, 휴대전화기 등이 발견돼 법무부의 진상 조사가 벌어졌고, 결국 金씨가 외부와 통화하고 흡연한 사실이 드러나 최근 다시 청송교도소로 옮겨졌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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