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장세'주장한 진영훈 연구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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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대신경제연구소 진연구원(33)을 만나 삼성전자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이유와 반도체 투자전략 등을 물었다.

-너무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보수적인 잣대를 적용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부문별 이익을 보면 예상보다 D램부문 실적은 덜 나빠지는 반면 휴대전화·플래시메모리 부문은 크게 좋아지는 추세다. 따라서 환율하락의 부정적 영향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특히 통신부문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45.6% 늘어난 8천8백83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마진이 많은 컬러 휴대전화 판매 비중이 2분기 12%에서 3분기에 25%까지 늘고 3분기 휴대전화 판매량도 2분기(9백50만대)보다 많은 1천1백만대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휴대전화 수출 판매가격이 2분기의 1백78달러에서 3분기에는 1백80달러 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PC경기에 뚜렷한 회복 조짐이 없는데 D램부문 실적이 좋아질 수 있나.

"삼성전자는 이익이 많이 나는 DDR D램이 전체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5%나 된다. DDR 공급 부족은 3분기 내내 지속될 전망이어서 DDR제품 비중이 큰 삼성전자는 혜택을 볼 것이다."

-세계경기 회복이 지연된다면 삼성전자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물론 경기회복 지연·해외증시 불안이 계속될 경우 삼성전자는 더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펀더멘털이 좋기 때문이다. PC 수요가 많은 연말에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경우 주가는 더 많이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반도체 업황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과거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 시기에 시장점유율이 올라갔다. 경쟁력이 없는 업체들이 도태됐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세계경기 회복이 미약할 경우 경쟁력이 없는 D램업체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런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내년 이후 삼성전자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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