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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면제 213명 명단 99년 작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朴榮琯)는 4일 김길부(金吉夫)전 병무청장과 전태준 전 의무사령관,여춘욱 전 병무청 징모국장 등을 5일 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金전청장 등을 상대로 1997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을 은폐하기 위해 대책회의를 열었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99년 군·검 병역비리 합동수사 당시 군 검찰부장이던 고석(高奭)대령을 소환해 이정연씨 병역면제에 대한 내사 여부와 기무사·헌병대가 관련된 병역비리 수사자료를 갖고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김창해(金蒼海) 국방부 법무관리관은 "99년 3월 작성된 병역면제 유명인사 자제 55명의 명단 이외에 같은해 6월 만든 2백13명의 명단을 찾아냈다"며 "이중 1백54명이 운동선수고 나머지 59명이 정치인·기업인 자제였으나 이정연씨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정연씨의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노항(朴魯恒)전 원사를 소환조사하려 했으나 朴전원사가 출두를 거부해 무산됐다.

朴전원사는 국방부를 통해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검찰조사 과정에서 불리한 내용이 나올 우려가 있어 소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검찰에 전달했다.

朴전 원사는 병역비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상태에서 국방부 헌병대대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고등군사법원에서 2심이 진행 중이다.

이철희·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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