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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시·군 급수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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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2백명 가까운 인명 피해가 나고, 급수난과 통신두절 등으로 전국이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2일 오후 10시 현재 사망자 88명·실종자 99명 등 1백87명의 인명 피해와 4천2백억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관계기사 5, 29, 30,31면>

본사가 시·도 재해대책본부의 인명 피해 집계를 취재한 결과 사망·실종자는 2백21명에 달했다.

그러나 강원도 강릉시 등 일부 지역의 경우 통신망 두절로 피해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인명·재산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2일 오후 현재 강원도 강릉시·경북 김천시·충북 영동군·제주 서귀포시 등 전국 22개 시·군의 상수도 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10만7천여가구 39만9천명에게 급수가 중단된 상태다.

이에 정부는 강원도 지역에 소방차 43대와 급수차량 12대를 보내고 생수 4천7백박스를 지원했다. 강릉·김천과 전남 섬지역 일부에서는 사흘째 정전사태가 이어졌다.

전국의 도로는 동해·88고속도로 2개 노선 7곳, 강릉~옥계 등 국도와 지방도 47개 노선 70곳 등이 산사태나 하천범람 등으로 유실되거나 끊겨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철도는 영동선·정선선 2개 노선 25곳이 불통되고 있다. 유선 전화망 24만여 회선도 이날 장애를 겪었고 이동통신 무선기지국 1천2백국이 불통돼 복구작업 중이다.

정부는 2일 오후 김진표(金振杓)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중앙행정기관 기획관리실장회의를 열어 ▶수재민에 대한 신속한 피해보상 및 각종 세제·금융지원을 실시하고▶필요한 재원은 예비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극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또 지방 재해대책상황실에 세무서·중기청·한전·농협 관계자들을 합동으로 근무토록 해 인력·장비·물자 지원, 금융·세제 지원, 방역·쓰레기 수거 등 필요한 상황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지원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한편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 장관은 2일 국회와의 수해대책간담회에서 이번 태풍의 피해복구 및 보상에 2조~3조원 가량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李장관은 "현재 남아 있는 재해대책 예비비 1조2천억여원을 8월 초 집중호우 피해복구에 다 사용해 이번 태풍 피해복구에 최소 2조원, 최대 3조원 가량의 추경예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대훈·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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