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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푹 쉬는 메르켈 … 휴가 못 가는 간 나오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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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세계 정상들도 휴가를 통해 지친 심신을 재충전해야 향후 정국을 잘 구상할 수 있다.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4~15일 플로리다주의 멕시코만 연안에서 가족과 함께 짧은 휴가를 보낸다고 발표했다. 영국 석유회사 BP의 유정 폭발로 막대한 피해를 본 멕시코만 연안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오바마 가족은 지난 16~18일 메인주 데저트 아일랜드에서 휴가를 보냈다가 여론의 눈총을 받았다. 오바마는 짧은 휴가로 멕시코만 연안 주민들에게 ‘성의’를 보인 뒤 정식 휴가는 19~25일 매사추세츠주의 마서스 비니어드 섬에서 보낼 예정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지도부는 통상 허베이(河北)성 보하이(渤海)만의 베이다이허(北戴河)의 휴양시설에서 여름휴가를 보낸다. 중국 지도부는 매년 7월 말 또는 8월 초 이곳에 모여 휴가를 즐기면서 ‘베이다이허 회의’라 불리는 비공식 모임에서 국가 중대사를 논의한다.

일본은 총리가 7, 8월에 여름휴가를 즐기는 관례가 없다. 이 시기에 임시국회를 여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도 오는 30일부터 열릴 예정인 임시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가족과 함께 영국 남서부의 콘월 해변에서 취임 이후 첫 가족 휴가를 즐긴다. 캐머런의 아내 서맨서가 9월 셋째를 출산할 예정이어서 런던에서 가까운 곳으로 휴가지를 정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다음 달 3~4주가량 지중해 연안의 가족 별장에서 휴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휴가 이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 구상에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22일부터 휴가를 시작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예년처럼 독일에서 열리는 바이로이트 오페라 축제에 참석한 뒤 이탈리아 남(南)티롤 산중의 작은 마을 줄덴에서 약 한 달의 휴가를 보낼 전망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지율 급락과 연정 붕괴 위기 등으로 여름휴가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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