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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기름 0.5L 열량 CO2 배출량은 제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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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호 28면

“목재 펠릿은 정부의 저이산화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부합하는 사업이므로 보급을 확대해야 합니다.”(지난해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

친환경 녹색성장 신소재 ‘목재 펠릿’

톱밥 같은 나무 부스러기를 모아 담배 필터 정도 크기로 압축한 목재 펠릿(Wood Pellet)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3만t에 불과했던 국내 목재 펠릿 시장 규모가 올해는 비닐하우스 등 농업용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보다 여섯 배나 성장한 18만t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전기를 생산할 때 신재생에너지 사용이 의무화되는 2012년부터는 발전용으로 목재 펠릿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0년이 되면 국내에서 연간 500만t의 목재 펠릿이 필요할 것으로 산림청은 내다봤다.

목재 펠릿은 아무리 많이 태워도 유엔 기후변화협약에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전혀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나무는 살아 있을 때 CO2를 흡수하기 때문에 죽은 나무를 원재료로 하는 목재 펠릿을 ‘CO2 중립’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 대통령이 앞장서 목재 펠릿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정부는 202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당초 전망치의 30%(2005년 배출량 대비 4%)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정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기름 연료를 최대한 많이 목재 펠릿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경기도 여주에서 목재 펠릿 공장을 운영하는 산림조합중앙회 목재유통센터의 신두식 팀장은 “목재 펠릿은 원유 수입을 대체하고 CO2 배출량도 줄이고 신산업으로 일자리도 창출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갖고 있다”며 “가정용·농업용보다 산업용·발전용 수요의 성장 잠재력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친환경 제품이라고 하면 비싼 값 때문에 사용을 망설이게 하지만 목재 펠릿은 반대다. 목재 펠릿 1㎏은 기름 0.5L와 맞먹는 열량(4500㎉)을 낸다. 산림조합이 공급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목재 펠릿 1㎏의 단가는 350~390원(운송비 포함)에 불과하다. 반면 경유 0.5L의 주유소 가격은 750원 선으로 목재 펠릿의 배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 경유 보일러를 목재 펠릿 보일러로 바꾸면 연료비의 50%를 아낄 수 있다. 목재 펠릿은 원료가 100% 나무여서 유황 성분이 전혀 없다. 따라서 기름을 태울 때 나오는 독성 물질인 아황산가스(SO2)가 목재 펠릿의 연소 과정에선 배출되지 않는다.

업계에서 지적하는 시급한 과제는 전용 보일러의 품질을 높이고 보급을 확대하는 것이다. 목재 펠릿 보일러는 기름·가스보일러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고, 고체 연료의 특성상 타고 남은 재를 자주 청소해 줘야 하는 불편이 있다. 보일러의 품질과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많이 나온다. 나중에 혹시 연료 공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연료 값이 크게 오르지 않을까 걱정하며 보일러 교체를 주저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신 팀장은 “목재 펠릿은 값싸고 친환경적이란 장점에도 아직까지는 수요처가 제한적”이라며 “수요와 공급을 안정적으로 연결시켜 초기 시장을 활성화하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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