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호텔 못잖은 펜션… 우리 山河서 추억을>강진서 서해안 따라 서울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7면

Q 9월 27일에 결혼할 예정인 예비신부인데 고향이 전남 해남이지만 아쉽게도 전라남도조차 제대로 여행을 못해봤습니다. 집이 있는 전남 강진에서 시작해 서해안을 따라 서울까지 올라오는 2박3일~3박4일 코스로 여행하고 싶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지리산도 가보고 싶은데 알찬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서울 역삼동 이슬씨>

A 3박4일을 기준으로 소개합니다. 일정상 지리산과 서해안을 같이 감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일정을 짜는 데 지리산은 뺐습니다.

첫날은 진도를 찾아가세요. 해남을 거쳐 승용차로 1시간30분이면 충분합니다. 세방리는 서해 제일의 낙조 전망대로 손꼽힙니다. 다도해에 점점이 떠 있는 가사군도·방구도·장도·불도·사자섬 사이로 붉은 장막이 서서히 드리워지는 모습은 절경입니다. 일몰시간을 잘 맞춰 가시면 됩니다. 민박도 겸하고 있는 다도해 관광회센터(전남 진도군 지산면 세방리·061-543-7227)에서 짐을 푸세요.

다음날(토요일)은 진도읍에서 서남쪽으로 8㎞ 지점에 있는 남진미술관(061-543-6622)에서 대원군·김옥균 등의 서예작품과 율곡 이이·공제 윤두서·청전 이상범 등 내로라 하는 인물들의 그림을 감상하고 '남종화의 메카'로 불리는 운림산방(061-543-0088)에서 소치 허련의 흔적을 엿보세요.

그리고 1시간10여분 거리에 있는 영암 월출산 온천관광호텔(061-473-6311)에서 여장을 푸시면 됩니다. 요금은 1박에 9만6천8백원(조식 포함)입니다.

3일째는 함평군을 찾아 '꽃무릇(꽃명 석산화)'을 감상하세요.'꽃무릇'은 숲속에 가느다란 허리를 곧추세우고 하늘을 향해 빠알간 꽃잎을 말아올린 음지식물입니다.

용천사(함평군 해보면 광암리)는 꽃무릇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국내 최대의 자생 군락지입니다. 꽃은 추석을 전후해 활짝 피는데 9월 말께 이곳을 찾으면 꽃이 질 무렵이어서 조금 아쉽습니다.

전북 고창에서는 판소리 여섯마당을 완성한 동리 신재효 선생의 생가와 판소리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김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