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 중앙委에 기업가 영입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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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의 성공한 기업가·자본가가 권력의 핵심부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7일 중국 공산당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폐막된 베이다이허(北戴河)회의에서 기업가와 자본가 중 일부를 당 중앙위원으로 영입하는 방안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매년 여름 베이징(北京) 인근 해변 휴양지인 베이다이허에서 중국의 당·정·군 최고지도자들이 모여 비공개로 진행하는 회의로, 가을에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결의될 사안들을 미리 조율하는 회의다.

장쩌민(江澤民)주석이 지난해 7월 1일 당 창건 80주년 기념식에서 '3개 대표론'(공산당은 선진 문화·선진 생산력·전체 인민의 광대 이익을 대표한다는 江주석의 이론)을 발표하면서 '선진 생산력'을 대변하는 기업가와 자본가의 입당 허용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나아가 이들을 당 권력의 핵심인 중앙위원으로 영입한다는 것은 노동자·농민의 정당으로 탄생한 공산당의 이념과 체제가 혁명적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FT는 "자본가의 중앙위원 영입은 공산당의 본질을 바꾸려는 중국 당국의 계획 가운데 가장 대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식통은 "자본가와 기업가의 중앙위원 영입 결정은 오는 11월 8일 개최될 제16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6大)에서 세부조정을 거친 뒤 확정될 것"이라면서 "이들이 당 중앙위원회 정위원이 될지, 아니면 후보위원에 포함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진세근 기자

◇당 중앙위원이란=당의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의 구성원이다. 정위원 1백90명, 후보위원 1백50명 정도. 당 최고권력기구인 정치국의 위원은 중앙위원 가운데서 선출된다. 정치국에는 7인 상무위원을 정점으로 15명의 정위원과 2명의 후보위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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