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弗 美 증시서 7월 한달 기록적 돈 빠져 나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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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미국 주식시장에서 지난 7월 한달 동안 무려 5백억달러가 빠져 나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6일 잇따른 기업회계부정 스캔들과 기업 도산에 자극받은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발을 빼면서 이같은 기록적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미 증시에서는 9·11 테러가 터진 지난해 9월 당시 기록적인 3백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었다.

펀드자금 조사기관인 리퍼사의 돈 캐시디 수석연구원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중간결산 결과 엄청난 손실을 확인하고 보유주를 무차별 매각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5월 현재 미국의 1억5백50만 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주식 혹은 채권형 뮤추얼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같은 증시자금의 대거 이탈이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트래티직 인사이트의 분석책임자 애비 나시매니는 "7월 증시에서 빠져나간 5백억달러는 뉴욕증시 전체 자산의 1.6%에 불과하다"면서 "일단 상황이 진정되면 자금이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도 이에 앞서 7월 중 증시이탈 자금이 4백7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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