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나선 深전 경제특구 <선 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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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홍콩=이양수 특파원] 중국 경제 성장의 기관차격인 선전(深?)경제특구가 보세구(區)확대와 위성도시 건설 등을 통해 '제2 도약'에 나섰다.

같은 중국내 라이벌인 상하이(上海)와 푸둥(浦東)의 창장(長江)삼각주 지역과 본격적인 외국기업 유치경쟁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선전시는 특히 조만간 개인소득세를 홍콩 수준으로 내려 국내외 업체를 망라하는 구매센터를 대거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선전특구의 대규모 신개발 구상에 따라 홍콩과 선전·마카오·주하이(珠海)를 잇는 주장(珠江)삼각주 지역은 중국 경제의 중심지 자리를 놓고 창장 삼각주 지역과 격전을 치를 전망이다.

◇두배로 확장되는 보세구=선전시는 현재 푸톈(福田)·사터우자오(沙頭角)·옌톈(鹽田)등 3개 지역(3.3㎢)에 있는 보세구를 크게 확대해 가공·중계무역을 육성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 보세구에 남아있는 땅이 16만㎡에 불과해 외국 기업을 유치하는데 한계에 부닥쳤다"며 "보세구를 1단계로 3㎢ 더 넓히고, 2단계 확장에 대비해 3㎢를 예비로 확보하는 방안을 중앙 정부로부터 허가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선전 보세구에는 1천여개 첨단기업들이 들어와 중국의 상하이·톈진(天津)등을 합친 16개 보세구의 전체 매출액 중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보세구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물품에 대해선 각종 관세와 세금을 감면하고 통관절차를 생략해주고 있다.

선전시는 보세구가 확대되면 광통신·귀금속 가공과 관련한 업체를 우선 유치하고 구매·유통·물류산업을 중점 육성할 방침이다.

◇8개 위성도시 건설=선전시는 경제특구 외곽에 3~5년 안에 8개의 신도시를 세워 인구 1천만명 규모(현재 7백만명)의 광역도시로 탈바꿈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특히 선전과 가장 가까운 부지(布吉)신도시는 인구 45만명을 수용하는 첨단·환경산업 기지를 조성하고, 헝강(橫崗)신도시에는 물류기지를 세우기로 했다.

<그래픽 참조>

이와 함께 선전-홍콩, 홍콩-마카오를 잇는 두개의 다리를 새로 건설해 선전은 앞으로 홍콩·마카오와 함께 주장 삼각주 지역을 묶는 통합 경제권을 형성하게 된다.

◇외지인 소득세 인하=선전시는 중국산 제품을 한 자리에 모아 외국인과 외국기업들이 원하는 품목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도록 하는 대규모 구매센터를 20개 정도 새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과 일본의 다국적 기업에 단독 또는 합작형태로 회사를 설립토록 허용하고, 수출입 경영권도 내줄 방침이다.

시 정부는 특히 이들 외국기업의 유치를 위해 외국인이나 홍콩·마카오 출신이 선전에서 버는 돈에 대해선 현행 40~50%인 개인소득세를 홍콩(현재 15%)과 비슷한 18%까지 낮추는 방안을 마련해 이를 중앙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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