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살 뻗친 축구 강국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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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2002 한·일 월드컵 우승팀인 브라질이 홈에서 파라과이에 0-1로 지는 망신을 당했다. 월드컵 준우승팀 독일과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강호들도 전력이 떨어지는 팀에 지거나 비기는 수모를 당했다.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26경기가 일제히 벌어진 22일(한국시간)은 '파란의 날'이었다.

브라질은 포르탈레자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월드컵 우승 주역 '3R'(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디뉴)를 모두 출전시켰지만 파라과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브라질은 전반 27분 파라과이 넬슨 쿠에바스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했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브라질의 루이스 필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고별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해 체면을 구겼다.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에 패해 탈락했던 이탈리아도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슬로베니아에 0-1로 졌다. 슬로베니아는 전반 32분 세바스찬 치미로티치의 결승골로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무너뜨렸다. 홈팀의 졸전에 흥분한 이탈리아 관중들이 난동을 부려 경기가 세차례나 중단되기도 했다.

한·일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후보였다가 무승·무득점으로 예선탈락하는 바람에 사령탑을 자크 상티니로 바꾼 프랑스도 튀니지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프랑스는 전반 19분 지네딘 지단의 패스를 미카엘 실베스트르가 헤딩슛, 선취골을 얻었지만 전반 38분 알리 지투니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다.

독일은 미하엘 발라크와 카르스텐 양커가 한골씩을 기록했지만 월드컵 MVP인 골키퍼 올리버 칸이 빠진 수비진이 두골을 허용해 불가리아와 2-2로 비겼다.

그러나 월드컵 3위 터키는 그루지야를 3-0으로 대파해 상승세를 이어가며 체면을 지켰다.

한편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데니스는 러시아 대표로 스웨덴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 26분을 뛰었지만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두 팀은 1-1로 비겼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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