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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 "지하철 화재 인재(人災)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명박 서울시장은 4일 서울 지하철 7호선 화재사건에 대해 "이번 일은 인재(人災)"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우리 지하철이 방재시스템을 그런대로 갖추고는 있으나 사령실.역무실.기관사 등 당시 담당 직원 모두 제 역할을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 철산역에서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키고 화재를 진압했어야 했고, 광명역에서는 불을 완전히 껐는지 더 확인했어야 했다"며 "결국 각 역할을 맡은 직원들이 어떤 자세로 일했는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승무원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 시장은 "사람이 적어서 그런 게 아니고, 사람이 더 있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며 "사람만 제대로 운용했더라면 이번 사건은 방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시장은 3일 오후'지하철 화재 예방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전동차 운행에 차질이 없는 범위 안에서 전동차 불연차량 교체를 최대한 앞당길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광명경찰서는 이번 사건의 방화 용의자로 긴급 체포한 노숙자 윤모(48.무직)씨의 사고 당일 행적 등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윤씨가 ▶목격자가 진술한 방화범의 인상착의와 같고 ▶군화용 구두와 바지 일부가 불에 그슬리고 인화성 물질의 냄새가 나는 점 등으로 미뤄 범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윤씨의 바지와 구두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성분 감정을 의뢰했다.

또 불이 난 전동차에서 수거한 연소물 등을 국과수에 보내 방화에 사용된 인화 물질 성분을 파악하고 있다.

정형모.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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