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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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SK텔레콤이 30~40대 여성을 겨냥해 선보인 이동통신 서비스 브랜드 '카라' 광고에는 시대별로 유명했던 여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문희·유지인·김희애·신애라·유호정….

이들의 결혼 장면을 흑백으로 처리한 이 광고는 SK텔레콤이 여성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내놓은 작품이다.

SK텔레콤은 업계 1위이면서도 여성 브랜드에서는 경쟁사인 KTF '드라마'에 밀리고 있는 게 사실.

'미즈'란 브랜드가 있긴 했지만 역부족이라고 판단해 카라 브랜드를 새로 만들어 지난 5일 신문·방송 광고를 일제히 시작한 것이다.

SK텔레콤 프로모션팀 임성식 차장은 "30~40대의 기혼 여성들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시절을 회상하면서 삶에 대한 열정과 환희를 다시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게 이 광고의 목표"라며 "여성에게 가장 화려한 순간인 결혼식 장면을 통해 이를 전달하려 했다"고 말했다.

카라(cara)는 '환희·열정'이란 꽃말을 가진 칼라(calla)와 카리스마(charisma)를 합쳐 만든 단어다. 이 광고전략은 이미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5백40만명을 제외한 30~40대 여성 중 30만명 이상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임차장은 "여배우들의 사진을 구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읍소와 통사정을 거듭하며 사진을 간신히 구했지만 '다른 여배우와 비교되는 게 싫다'며 사진을 도로 가져간 여배우도 있다는 것이다.

세대별로 당대를 주름잡은 여배우들이었던 만큼 자존심 대결도 만만치 않았다.

광고를 제작한 우라늄 프로덕션의 김상태 감독은 "배우들의 반응이 어찌나 민감한지 서로 치우침이 없도록 배열하는 데 신경을 썼다"며 "나이가 가장 많은 문희씨를 약간 우대한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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