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딴살림 나기전 당내 勢불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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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반노(反)세력의 중심인 이인제 의원의 전략이 바뀌었다. 즉각 탈당에서 당내 투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16일 민주당 의원·위원장 연석회의와 18일 3자 회동과 맞물려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먼저 '탈당'이란 얘기가 쑥 들어갔다. 노무현 후보의 선 사퇴 주장도 유연해졌다. 즉각적인 탈당에서 당내투쟁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것이다.

18일 회동이 끝난 뒤 자민련 조부영(趙富英)부총재도 "의원이 제3신당 창당에 앞장서 얘기하고 나설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의원이 앞장설 경우 '경선 불복'의 비난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당이 출범할 때까지는 당내에 남아 반노 세력의 덩치를 키우는 작업에 치중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자체의 신당창당 논의가 주춤한 사이 외부의 제3신당 논의가 급진전되면 누가 강요하지 않더라도 중도파 인사들이 후보에게서 등을 돌리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의원계의 송석찬(宋錫贊)의원도 "신당은 후보 중심의 개혁 신당이 아닌 외부 세력 중심의 통합 정당이라야 한다는 쪽으로 당내 의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의원의 한 측근은 "결국 민주당엔 기득권을 유지하기에 급급한 후보와 극소수의 추종세력만이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 측은 결국 신당을 둘러싼 갈등의 요체는 노무현과 이인제의 싸움이라고 보고 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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