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 2위-한희원 박희정 3위 한국 "女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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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국 여자 프로골퍼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시즌 2승을 거둔 김미현(25)은 16일(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주의 시멜리아 골프장(파72·5천8백56m)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캐나다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2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한희원(24)과 박희정(23)이 각각 3언더파로 공동 3위, 신인 이정연(23)이 2언더파로 공동 8위, 박지은(23)이 공동 15위에 오르는 등 15위권 안에 한국 선수들은 5명이나 랭크됐다.

해외 언론은 1라운드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 시간에 한국 선수들에게 "올들어 한국 여자골퍼들이 유난히 강세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들은 또 "한국에 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훈련 프로그램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묻기도 했다.

김미현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대부분 열심히 훈련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모님들의 열성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다소 부진했던 김미현은 전반 9개홀에서 버디 4개를 기록한 뒤 후반 홀을 모두 파세이브하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수차례 버디 퍼트가 홀을 빗나가는 바람에 스코어를 더욱 줄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김미현은 "그린이 예상보다 다소 느려 아까운 퍼트를 몇개 놓쳤다"고 말하고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오늘 결과에 만족한다"며 시즌 3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시즌 두차례 준우승에 머무른 한희원도 "선배들의 업적이 부담이 되지는 않으며 언젠가는 나도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트 골든(미국)이 5언더파로 단독선두에 나선 가운데 박세리(25)는 1오버파 73타(버디 3개, 보기 4개)로 공동 29위에 머물렀다. 박세리는 11번홀까지 2언더파로 선전했으나 12번(파4)·14번(파5)·17번(파3)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챔피언 카리 웹(호주)은 이븐파로 공동 22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컷오프를 당한 지난해 우승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출전하지 않았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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