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축 上海보다 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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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다국적기업의 동북아 물류거점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동북아 지역 가운데 우리나라가 특구개발을 추진하는 서울·인천이 중국의 상하이(푸둥)보다 선호도가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기사 31면>

이같은 조사결과는 동북아 경제포럼(NEAEF)과 한국교통개발원(KOTI)이 15~16일(현지시간) 하와이 카할라 만다린호텔에서 '동북아지역 물류중심 건설'을 주제로 개최한 국제세미나에서 발표된 것이다.

이번 조사는 북미와 유럽지역 다국적 기업 4백곳에 대한 설문조사와 BMW·르노·루이뷔통·시스코·노바티스 등 33개 대형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한 현장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조사결과 상하이·베이징·톈진·서울·인천·홍콩·선전·오사카·고베·도쿄·요코하마 등 가운데 상하이는 9점 만점에 6.64점을 받아 다국적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서울·인천지역은 5.92점을 받아 홍콩(5.93)에 이어 세번째로 평가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은 시장규모와 성장 잠재력을 가장 중요한 입지 결정 요인으로 꼽았다. 다국적기업들은 매년 10% 이상의 고성장을 구가하는 상하이가 동북아지역 최고의 물류거점 후보라고 평가했다. 지역물류센터를 결정하는데 두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노사분규가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산업평화가 꼽혔다.

정부는 지난달 영종도·송도·김포 지구를 경제특구로 개발해 우리나라를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다국적 기업들이 객관적으로 보는 기준으로는 우리나라가 지역본부나 물류거점의 기준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우리나라는 유럽과 태평양을 연결하고 중국으로 드나들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역본부나 물류거점의 후보를 결정하는 데는 절대적 요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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