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비주류 동시 비난 절충안 마련 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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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내 중도파들은 착잡한 표정이다. 반노(反)측의 단계적 탈당 움직임, 친노(親)세력의 포용력 부족, 신당에서의 당권을 노린 최고위원들의 이해다툼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김성호(金成鎬)의원은 "너희들이 뭘 잘했다고 싸우느냐는 게 국민의 분위기"라며 "민주당이 쪼개지면 떨어져나간 쪽이나 남은 쪽이나 똑같이 가혹한 심판을 받고 민주당은 역사에서 포말처럼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순형(趙舜衡)의원은 "신당을 주도하는 최고위원들이 향후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욕심을 부려 신당 논의가 엉망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함승희(咸承熙)의원은 "하는 짓거리들을 보면 전부 자기 욕심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려고 한다"고 흥분했다. 그는 "친노든 반노든 꼴도 보기 싫어 내일 연석회의에도 안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소속의원의 절반 이상으로 추산되는 이들 중도파는 절충안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반노 측엔 노무현 후보에 대한 선(先)사퇴 요구를 접고, 친노 측엔 국민경선만을 고집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영환(金榮煥)의원은 "이인제 의원계의 탈당은 분열주의이자 경선불복"이라며 "골치아픈 비주류는 털어버리고 개혁신당을 하자는 친노 쪽의 얘기도 결국엔 분열주의"라고 지적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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