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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韓 동반 사퇴" 최후통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민주당 이인제 의원과 가까운 이희규(熙圭)의원은 15일 "이젠 결전만 남았다"고 말했다. 반노진영은 16일의 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를 벼르고 있다.'적벽대전(赤壁大戰)''건곤일척(乾坤一擲)' 같은 용어를 써가며 대격돌을 예고했다.

이들은 연석회의에서 신당이 지지부진한 책임을 들어 노무현 후보와 한화갑(韓和甲)대표의 동반사퇴를 요구할 방침이다. 그래야만 백지(白紙)신당이 가능해진다는 주장이다.

안동선(安東善)의원은 "후보와 대표가 그대로 남아있는데 누가 들어와 경선하려 하겠느냐"며 "사퇴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송석찬(宋錫贊)의원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할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원내외 위원장들과 개별 접촉을 하며 세(勢)확산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인제 의원은 이날 충남북·대전위원장 10여명과 저녁식사를 같이했다.

그러나 의원은 연석회의엔 나가지 않을 방침이다. "후보와 맞대결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게 좋지 않다"는 내부 의견을 따른 것이다.

하지만 감정은 크게 틀어진 모습들이다. 15일 후보가 이인제 의원에 대해 또 한번의 경선불복이라는 뜻으로 비난하자 안동선 의원은 "후보가 '후보직을 내놓고, 재경선하겠다'고 한 얘기를 회피하기 위해 남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발끈했다.

연석회의 이후에 대비해서는 17일부터 성명발표와 서명운동 등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후 다단계 탈당을 통해 제3세력과 통합을 위한 신당으로 결성한다는 수순이다. 김중권(金重權)전 대표도 오는 19일 대구·경북 위원장들과 모임을 갖고 백지신당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낼 예정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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