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경선불복"… 이인제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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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15일 이인제 의원의 '후보 선(先)사퇴' 요구와 탈당 움직임을 '두번째 경선 불복'으로 강하게 몰아세웠다. 서대문 독립공원 방문 직후의 기자간담회에서다.

후보는 의원 측 일부 의원들의 탈당 프로그램에 대해 "후보 자리를 내주면 그들이 나가지는 않겠지만 그것 말고 무슨 방법이 있겠느냐"며 붙잡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면승부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선 사퇴론에 대해서도 후보는 "민주당을 들어먹겠다는 것"이라며 "내가 사퇴하고 신당이 안되면 후보는 자기들이 하겠다는 얘기"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재경선한다는 건 경쟁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뜻이지 경선에 불복하는 사람에게 (후보 자리를) 내주려는 건 아니다"라며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후보는 "우리 정치가 이렇게 잘 안풀리는 이유는 기본이 바로 서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약속을 지키고 결과에 승복하는 정치윤리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씨가 1997년에 한번 했으면 됐지 왜 또 2002년에도 그러나"라고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신당에서의 후보 선출 방법론과 관련, "생각있는 사람이 나서면 당사자끼리의 협상이든 당 차원의 조정이든 모두 응할 것"이라면서도 "신당을 창당해 대의원을 뽑는 데만도 두달이 걸리므로 현실적으로 1백% 국민경선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후보는 직접 작성해 이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국민경선 후보의 지위를 지켜내 12월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며 "이제 할 말은 하고 당내 상황을 정리해 내겠다"고 정면승부 의사를 나타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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