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통령 직선제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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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인도네시아의 헌법상 최고기관인 국민협의회(MPR)는 정·부통령 직선제 및 국민협의회 내 군부의석 폐지를 골자로 한 헌법개정안을 10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국민은 이르면 오는 2004년 처음으로 대통령을 직접 선출할 수 있게 됐다.

국민협의회는 국회의원 5백명, 지역대표 1백30명 및 군부 등 각계 직능대표 6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직능대표는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게 돼있어 국민협의회는 대통령 선출권 등 헌법상의 막강한 권한에도 불구하고 '거수기' 역할에 머물러 왔다. 수하르토 전 대통령도 국민협의회를 이용해 32년간 여섯 차례나 연임에 성공했다.

AP통신은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직선제 결정으로 연임기반을 더욱 다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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