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신당절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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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당을 만들려면 '속도전'이 불가피하다. 현재 신당 추진파들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새천년민주당식'이다.

1999년 9월 정균환(鄭均桓)의원 등 19명이 국민회의를 탈당해 장영신(張英信)씨 등 외부에서 영입한 창당 발기인들과 창당 준비위를 만들었다. 신당 창당 때까지 국민회의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후 창준위에서 법정 지구당을 만들고, 외부 인사를 추가 영입해 2000년 1월 23일 창당대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먼저 국민회의를 해체하는 전당대회를 열었다.

이번에도 '창당 발기인 구성→창당 준비위 구성→민주당 해체→신당 전당대회'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과 민국당·한국미래연합 등은 일단 신당을 만든 뒤 당 대 당 통합 형식을 취할 전망이다. 당시 민주당 창당 과정은 대략 4개월이 걸렸다.

신당 추진파들은 "이달 안에 창당이 가능하다"(朴洋洙 의원)며 속전속결로 나가고 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조건을 제시한 새 후보 선출 방법과 창당 시기가 충돌 요인으로 남아 있다.

추석 전까지 국민경선을 완료하자는 후보 측과 달리 반노·비노 진영 일부는 10월 말까지 창당해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선출하자는 입장이다.

자민련 등의 참여 여부도 논란의 대상이다. 합당의 연결 고리인 개헌론도 분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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