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物의 계절… '폰' 예상 밖 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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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올 여름 극장가의 흥행 전선을 지켜보자면 꽤 흥미롭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맨 인 블랙2''스튜어트 리틀2' 등 할리우드 대작들의 틈바구니에서 끈질긴 투혼을 발휘하는 몇몇 '마이너리티'들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그 선두에 공포영화 '폰'(감독 안병기)이 있다.

'폰'은 개봉한 지 2주 만에 전국 관객 1백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예상을 웃도는 열띤 반응에 주연배우 하지원은 휴가 일정마저 취소하고 지방 극장을 돌며 무대 인사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하락세가 가파르긴 하지만 코미디물 '라이터를 켜라'(감독 장항준)도 1백만명 고지를 넘어섰다.

이번 주말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2백만명을 넘어설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의 애니메이션 흥행은 지난해 할리우드 산(産) '슈렉'이 불러들인 전국 2백38만명(서울 1백13만명)이 최고였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인 정신이 유감없이 발휘된 역작 '센과 치히로'가 '슈렉'에게서 챔피언 벨트를 빼앗는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미국에서는 인도 출신의 감독 M 나이트 샤말란의 세번째 영화 '싸인'이 1위를 차지했다. '식스 센스''언브레이커블' 등 기막힌 반전이 특장인 샤말란 감독의 전작에 비하면 충격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지만 의외로 미국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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