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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함동선·최영미 詩 미국서 번역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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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7면

미국의 문학 전문 비영리 출판사인 사라방드 출판사에서 『한국의 현대 시인 3인선』(Three Poets of Morden Korea)이 나왔다. 이상· 함동선·최영미 시인 등 세 명이 한국의 현대 대표 시인으로 책에 실려 있다.

공동 번역자인 미국 시인 제임스 킴브렐과 유정열씨가 자체적으로 이 세 명을 선정한 만큼 문학사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다만 일제로부터 해방된 1945년을 기준으로 이상은 그 이전, 최영미는 그 이후, 그리고 함동선은 두 세대를 관통했던 시인으로 대표성을 부여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국내 문학 재단이나 한국문학번역원 등의 지원으로 우리 시가 번역된 사례와 비교하면 이번 시집은 한국시에 매료돼 자발적으로 번역했다는 사실에 의의를 둘 수 있다.

시인 이상(1910~37)과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최영미(41) 시인에 비해 대중적으로 덜 알려진 함동선 시인은 1930년 생으로 서라벌예대 교수 등을 지냈으며 한국 전통 서정을 잘 그려낸 시인으로 평가된다.

미국인 역자 킴브렐은 수 년 전 부산에 와서 한국어를 공부하다 불문학을 공부하던 유정열씨를 알게 돼 공동 번역하게 됐다.

역자들은 책에 "한국은 카페나 TV 드라마 등 어디에서나 시를 볼 수 있는 나라"라며 한국의 시 사랑을 극찬했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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