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인천공항 직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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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에 사는 45세의 주부다. 아들과 딸이 유럽 배낭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의 일이다. 우리 부부는 자동차로 아이들을 데리러 인천국제공항에 갔다. 가방·배낭 등을 찾아 차에 싣고 대구로 향해 달리던 중이었다. 딸 아이가 "엄마, 네덜란드에서 산 인형 보여줄게"라며 쇼핑백을 찾았는데 보이지 않았다. 아차, 가방과 배낭 등을 싣다가 그만 쇼핑백을 빠뜨리고 주차장에 두고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전화로 공항에 전화했더니 상냥한 목소리로 주차관리실에 전화해 보라고 했다. 주차관리실로 전화를 하니까 남자분이 주차장에서 찾아보겠다고 했다. 20분 가량 지난 뒤 그분한테서 연락이 왔다. "둘러봤는데 쇼핑백은 없다"고 하면서 습득물센터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며 내일 거기에 알아보라고 했다. 이튿날 혹시나 하고 전화를 했더니 보관이 돼 있다고 했다. 센터에서는 그 다음날 택배로 쇼핑백을 부쳐줬다.

인천국제공항은 시설뿐 아니라 직원들도 세계 수준이었다. 참 고마웠다.

김향숙·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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