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꿈도 이루어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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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4강 신화의 태극전사들이 보여준 모습처럼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는 8일부터 26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제3회 '세계정신지체인월드컵축구대회'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의 각오다. 세계정신지체인스포츠연맹(INSA-FID)의 주관으로 1994년 미국 대회 이후 4년마다 월드컵 개최국에서 정신지체인들의 국제교류와 권익단체간의 친선을 도모하기 위해 열리는 이 대회에 한국은 첫 출전한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한국은 일본을 10-0, 홍콩을 22-0으로 대파해 당당히 조1위로 본선(16개국)에 진출했다.

대륙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한국·일본·폴란드·네덜란드·잉글랜드·독일·브라질 등 16개국이 참가해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본선은 4개조로 짜여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며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독일·네덜란드 등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대표팀 박기용(영남대 특수체육교육학과 교수) 감독은 "이번 대회는 전 대회 우승국인 폴란드와 개최국인 일본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대표팀의 전력도 상당 수준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의 정신지체인 생활시설·특수학교·복지관 등의 축구팀에서 선발한 정신지체인 선수 18명과 임원 6명 등 모두 24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6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결단식을 한 뒤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국정신지체장애인애호협회 최영광 사무국장은 "세계 각국의 응원단이 대거 경기장으로 몰려와 응원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우리도 응원단을 파견하고 관광객·교민·민간단체로 구성된 응원단을 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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