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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계순희·마라톤 정성옥·역도 이성희 '北女 3스타' 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북한이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키로 함에 따라 북한 선수단의 전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의 최고 스타는 여자 유도의 계순희(23)다. 계순희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 유도 48㎏급 결승에서 일본 유도의 간판 다무라 료코를 꺾고 금메달을 따내면서 북한 최고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52㎏급으로 체급을 올린 뒤 출전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베르데치아(쿠바)와의 준결승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져 동메달에 그쳤지만 지난해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금메달을 따내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여자 48㎏급의 차현향도 수준급 선수로 꼽힌다.

여자 탁구에서는 김현희(22)가 돋보인다.세계 랭킹 11위인 김현희는 지난해 카타르 오픈 여자 단식에서 중국 선수들을 꺾고 우승했다. 김현희의 복식 파트너는 김향미(23)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랭킹 2위 리주(중국)를 꺾어 파란을 일으킨 김윤미(20)도 기량이 급성장했다.

시드니올림픽 여자 역도 은메달리스트 이성희(24)는 58㎏급의 1인자다. 용상 세계기록(1백31.5㎏)보유자인 이성희는 시드니올림픽에서 작전 실패로 어이없게 금메달을 놓친 뒤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면 중국의 첸얀킹·첸샤오민과의 접전이 예상된다.

구기 종목에서는 여자 축구와 여자 소프트볼이 강하다. 여자 축구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세계 최강 중국(준결승)과 일본(결승)을 잇따라 격파하고 우승해 길지 않은 세계 여자 축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이금숙(24)과 진별희(22)는 여자판 '호나우두-히바우두'로 불리는 최고의 투톱.이금숙은 15골로 이 대회 득점왕에 올랐고, 중국전에서 두 골을 터뜨린 진별희는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이 뛰어난 맏언니 조성옥(28)의 활약도 눈여겨봐야 한다. 90년대 중반 이후 정책적으로 육성된 여자 소프트볼도 중국과 일본의 발목을 잡을 유일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 최고의 영예인 '공화국 영웅'의 칭호를 받은 여자 마라톤의 정성옥(28)도 아직 현역으로 뛰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성옥은 9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해 북녘에 남녘 못지 않은 마라톤 열풍을 일으켰다. 북한 남자 선수들은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4㎏급의 강영균을 비롯, 사격 서킷 종목의 박남수, 체조의 김현일 등은 금메달에 도전할 만한 선수로 꼽힌다.

박남수는 지난해 아시아클레이사격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의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다. 김현일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배길수의 후계자로 각광받고 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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