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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사수하는 美 대통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에어 포스 원 (KBS2 밤 10시50분)=미국 대통령은 할리우드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소재다. 때로는 살인을 부르는 호색한이 되기도 하고('앱솔루트 파워') 따뜻한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대통령의 연인'). '에어 포스 원'에서 묘사하는 대통령은 용감하고 정의로운 영웅이다.

전용기에 테러리스트들이 침투해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하자 당당히 맞서 싸운다. 스타지만 평범한 미국 중산층 시민의 이미지도 갖춘 해리슨 포드는 이러한 역할에 적격이다. 영화 속의 지나친 미국식 영웅주의가 거슬리긴 하지만 이것만 감수한다면 쓸 만한 오락 영화다.

대통령 전용기(에어 포스 원)가 러시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러시아 테러리스트에게 공중납치 당한다. 구 소련의 재건을 주장하는 이들은 미·러가 합동작전을 펼쳐 생포한 카자흐스탄의 독재자 라덱 장군을 석방하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대통령 제임스 마셜(해리슨 포드)은 테러리스트들과는 절대로 타협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한다. 마셜은 테러범을 물리치고 조종석에 앉아 추락 위기에 처한 '에어 포스 원'을 몰기 시작한다.

성격파 배우 게리 올드먼이 테러리스트로 등장한다. '위험한 정사''101마리 달마시안'으로 악녀 이미지가 강한 글렌 클로스가 혼란 상황을 침착하게 수습하는 부통령을 연기한다. 감독은 '사선에서''아웃 브레이크'의 볼프강 페터젠. 1997년작. 원제 Air Force One. ★★★(만점 ★5개)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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