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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에 목돈 넣고 매달 연금 타듯 수령, 수익 못 내면 원금서 빼기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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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호 26면

환갑(還甲)은 61세가 되는 생일이다.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합쳐서 60갑자(甲子)가 되므로 태어난 간지(干支)의 해가 다시 돌아왔음을 뜻한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40세 전후로 알려졌다. 그래서 환갑 잔치, 수연(壽宴)을 열어 축하했다.
요즘은 오래 사는 게 축하 받을 일이 아니라 리스크다. 평균 연령이 80세다. 그런데 사회에서는 55세, 길어야 60세면 물러난다. 버는 돈 없이 벌어둔 돈으로 20년 넘게 살아야 한다. 정기예금 금리는 물가상승률을 못 쫓아간다. 부동산 시장은 하락세다.

이 주일의 HOT 금융상품 - 월(月) 분배식 펀드

그래서 최근 운용사들이 은퇴 생활자들을 공략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매달 소득이 나오는 상품이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노블월지급식연속분할매매주식혼합형펀드’가 대표적이다. 투자자가 목돈으로 이 펀드에 가입하면 다음 달부터 매달 20일 투자금액의 0.7% 범위 내에서 가입 당시 약속한 만큼의 분배금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이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는 최대 월 7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분배금은 펀드 운용 수익에서 나온다. 운용을 잘해서 월 수익이 분배금 이상 나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운용을 잘못해 수익이 분배금에 미치지 못하면 원금에서 빼서 분배금을 지급한다. 이 펀드의 운용 규모는 730억원이고 올 들어 수익률은 최근까지 2%다. 만약 매달 0.5%를 분배금으로 받기로 하고 올 초 이 펀드에 가입했다면 원금을 까먹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자산운용은 ‘동부머스트해브월분배식증권투자신탁제1호(주식혼합)’를 내놨다. 매달 세전 0.5% 분배금을 지급한다. 역시 펀드 운용수익이 월 분배금보다 부족할 때는 원금에서 빼서 부족분을 지급한다. 월 분배금 지급을 원치 않는 고객은 분배를 하지 않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운용 규모는 30억원이고 수익률은 최근까지 0.8%다. 안정성을 선호하는 펀드 가입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주식 투자 비중을 30% 안팎으로 한다는 것이 회사의 운용 방침이다.

하나UBS자산운용도 지난달 ‘하나UBS실버오토시스템월분배식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 펀드를 출시했다. 매달 투자금액 기준 세후 0.5%를 분배금으로 받을 수 있다. 주식에 60% 이하, 채권에 50% 이하를 투자한다. 특히 주식에 투자할 때는 ‘오토 시스템 전략’을 활용한다. 시장이 오르면 주식을 나눠 팔고, 시장이 하락할 때는 점진적으로 매수하는 방식이다. 시장의 변동성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투자공학팀이 운용을 맡는다. 상품 만기는 5년 이상 연간 단위로 지정할 수 있다. 최소 가입 금액은 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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