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기업 인턴 취업 지름길 경험 쌓고 용돈 벌어 대학생들에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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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여름방학 동안 외국회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용돈까지 벌 수 있는 인턴사원제가 대학생들에게 인기다. 인턴사원을 선발한 한국P&G 등 외국회사들은 실제 업무를 맡기며 업무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졸업 후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할 가능성도 높아 취업준비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어떻게 뽑나=회사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시험을 통해 선발하고 있다. 화장품회사인 로레알코리아의 경우 최근 하계 인턴사원 14명을 최종 선발했다. 이 회사는 총 지원자 6백여명 가운데 서류 심사에 통과한 1차 합격자들을 상대로 보신탕, 영화 '집으로' 등을 주제로 영어그룹 토론에 참여토록해 논리력과 리더십을 평가했다.

생활용품 제조사인 한국P&G의 인턴사원 선발과정은 정직원의 채용과 똑같았다. 1차로 서류전형을 해 필기시험 대상자를 선발하고 2차로 수리·언어·인성 검사의 세가지 필기시험을 치렀다.

이에 합격한 지원자들은 각 부서장과 임원진이 시험관으로 나서는 두 차례의 한국어 및 영어인터뷰를 거쳐야 했다. 이런 엄격한 선발과정을 통해 10명의 인턴사원을 선발했다. 경쟁률은 2백50대 1이었다. 굴착기 전문 생산업체인 볼보건설기계코리아도 주요 대학교의 공과대학 게시판에 게시된 공고를 보고 응모한 총 38명의 지원자 중 서류전형과 인터뷰 과정을 거쳐 4명을 최종 선발했다.

◇무슨 일을 하나=업무를 단순보조하거나 배우는 수준에서 벗어나 정직원과 똑같이 핵심적 업무를 맡기는 것이 요즘 외국기업들의 추세다.

한국P&G의 인턴사원들은 처음부터 기존 사원들과 다름없이 마케팅·재경본부·영업본부·인력개발 본부 등에 투입돼 업무를 맡고 있다. 이 회사 인사팀의 이종구 차장은 "P&G의 인턴십은 채용을 전제로 하며 회사가 꼭 수행해야할 프로젝트를 인턴사원에게 맡겨 참신한 아이디어를 끌어낸다"고 설명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인터사원들은 현재 창원에 위치한 연구소에 배치돼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회사 내 프로젝트와 중점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턴사원은 소속 팀으로부터 적절한 업무 및 연구주제를 받아 수행하게 된다. 제약업체인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에 올해 선발된 인턴 사원 35명은 지난 8일부터 일선 약국을 직접 방문해 약사들에게 이 회사 제품의 복약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대우는 어떤가=인턴사원의 경우 4~6주의 실습 기간 중 평균 1백30-1백50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또한 근무복 지급과 기숙사 혜택 등 일반직원과 동일한 복리후생 혜택을 누리며 의료·고용 및 산재보험 혜택을 받기도 한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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