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건'對'兵風'이틀째 격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나라당이 25일 민주당의 '이회창(會昌) 불가론' 문건과 관련해 '정치공작 분쇄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민주당은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 문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양당 대치정국이 심화하고 있다.

민주당 신기남(辛基南)의원은 전날에 이어 25일 국회 법사위에 참석,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장남 병역비리 은폐의혹과 관련된 상세한 정황을 제시하며 추가 공세를 폈다.

반면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문건은 현 정권이 '이회창 죽이기' 공작에만 전념해온 사실을 입증하는 치밀한 정치공작의 산물"이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민주당 노무현(武鉉)대통령후보·한화갑(韓和甲)대표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병풍=신기남 최고위원은 "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신검부표는 1996년 2월에 파기됐어야 하지만 행정 착오로 97년 7월까지 국군춘천병원에 남아 있었다"며 "이 때 병역면제 문제가 나오자 윗선의 지시로 신검부표를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태준(全泰俊) 당시 국군의무사령관이 후보의 동생 회성(會晟)씨를 만난 것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97년 11월 초가 아닌 7~10월로,두사람은 이 기간 중 네차례 이상 만나 병역비리 은폐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서정우(徐正友)법률고문은 "두 사람이 만난 시기는 11월 초라고 재판기록에 나와 있다"며 "辛의원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회창 불가론'문건=한나라당은 공작정치의 증거라며 대대적 공세를 폈다.

徐대표는 "문건의 내용을 보면 일부 학계와 언론계, 시민단체 및 문화관광부, 검찰,경찰, 국가정보원 등이 총동원돼 조직적으로 기획한 흔적이 역력하다"며 김성재(金聖在)문화·김정길(金正吉)법무·이근식(根植)행자부 장관과 박지원(朴智元)청와대 비서실장·임동원(東源)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신건(辛建)국정원장의 경질을 촉구했다.

徐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이 공작지침서를 교본삼아 후보에 대한 무차별적 음해 공세를 펴왔음이 입증됐다"며 "이 정권이 대선을 정상적으로 치를 의사가 전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정호·고정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