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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관통로 반대 승려 농성장 괴청년 100여명 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북한산을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도로의 건설을 반대하며 조계종 승려 50여명이 농성 중인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울대리 사패산에 25일 오전 3시25분쯤 괴청년 1백여명이 난입, 이들의 쇠파이프와 각목에 맞아 승려와 청년 불자 등 10여명이 다쳤다.

이날 새벽 버스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난입자들은 농성장 주변에서 경비 근무 중인 경찰을 피해 산을 타고 농성장 뒤편으로 들어가 1시간여 동안 난동을 부렸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병력 2백여명을 출동시켜 '정법수호회' 소속으로 알려진 승려 3명과 金모(29)씨 등 K용역업체 직원 88명 등 91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법수호회는 1998년 종권을 둘러싸고 폭력이 오갔던 조계사 사태 때 승적을 박탈당한 승려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정법수호회측에서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한 것으로 보고 배후를 밝히기 위해 연행자들을 상대로 난입 목적과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불교 조계종 공동대책위(위원장 성타 스님)는 서울 조계종 총무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폭력배들이 성직자를 흉기로 폭행한 '법난(法難)'"이라며 배후 규명을 위한 엄정한 수사를 요청했다.

양주=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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