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강력한 도전에 고전하고 있는 한국 바둑에 이창호-이세돌의 뒤를 이어 갈 17세 소년 강자 박정환 8단의 존재는 커다란 위안이 되고 있다.
김지석 7단을 완파하고 천원전 우승컵을 차지한 박정환은 올해 이창호 9단을 꺾고 원익배 10단전에서 우승했다. 신인은 많지만 큰 재목이 귀한 한국 바둑의 현실에서 1993년생 박정환은 단연 돋보인다. 조훈현-이창호-이세돌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역으로 지목되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랭킹 5위. 그러나 박정환은 국제무대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고 더구나 중국 신예의 선두주자 천야오예에겐 3전 전패를 당하고 있었다. 이 점이 한국 바둑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있었다. 천야오예의 이력은 박정환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이미 16세 때인 2005년 세계무대에서 이창호 9단을 꺾었고 17세 때 LG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18세 때엔 TV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이세돌 9단에게 패배)했고 이때 세계 최연소 9단이 됐다. 중국랭킹 4위.
박정환이 중국의 최고 신예 천야오예 9단과 대결하는 모습.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