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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경제·국민통합 다짐한 단배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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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1일 각각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모두 새해에는 경제활성화와 국민통합을 이루자는 다짐의 자리였다. 국민에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소수 야당은 하나같이 다가오는 재선에서의 재기를 다짐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은 1일 영등포 중앙당사 1층 대회의실에서 을유년 새해를 맞는 단배식을 갖고 경제활성화와 국민통합을 위한 주도적 노력을 다짐했다.

단배식은 이부영(李富榮) 의장, 원내대표 대행인 홍재형(洪在馨)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직자 20여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고, 이날 새벽 전격적으로 사퇴한 천정배(千正培) 전 원내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나라당과의 지루한 힘 겨루기끝에 지난해 연내 처리를 다짐했던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4대 개혁법안 가운데 신문법만 처리하는 빈약한 성과를 거두는 데 그쳤고 , 그 여파로 천정배 전 원내대표가 사퇴한 것 등을 반영하듯 단배식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

이부영 의장은 신년 인사에서 "지난해 과반수를 얻은 여당은 개혁과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했지만 국민 여러분과 당원을 흡족하게 해드리지 못했다"며 "더 크고 너그럽게 여러분이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어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활성화에 주력해 사회에서 혜택을 덜 받아왔던 분들이 따뜻한 햇살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뒤 "국민들이 지역, 계층으로 갈라져 있지만 국민통합을 위해 당이 노력하고 함께 다시 뛰자"며 경제활성화 및 국민통합을 위한 당의 결속을 강조했다.

원내대표 대행으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홍재형 정책위의장은 "새해 우리당이 남북화해, 경제살리기를 위해 힘차게 전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짧게 언급한 뒤 참석한 당직자들을 향해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당 지도부는 이어 떡 절단식을 한 뒤 국립현충원과 4.19 묘역을 참배하고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 들러 김원기(金元基) 의장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염창동당사에서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당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인사회를 갖고 '희망정치'와 '경제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박 대표는 새해 인사말을 통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서민들의 한숨과 고통이 커져만 갔다.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는 말처럼 경제가 풍요해져야만 국민들의 맘에도 희망과 여유가 생기는 것"이라면서 "(새해에는) 경제살리기가 으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지난 한해는 당동벌이(黨同伐異), '같은 무리와 편을 이루고 다른편을 공격한다'는 말이 한해를 상징하는 말로 선정됐다. 균열과 반목이 많았던 한해였다"고 회고하고 "새해에는 갈라진 국민의 힘을 한데 모으는데 온힘을 다하겠다. 꼭 지켜야할 가치는 지키면서 새로운 변화를 이뤄가겠다"고 다짐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을유년(乙酉年)은 '닭의 해'이다. 닭은 희망의 상징이고 번영을 상징한다"면서 "올 한해는 대한민국과 한나라당이 크게 번영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한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년 인사회에는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 등 당내 '잠재적' 대권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박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지도위원 등은 이날 오전 8시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 참배했다.

◇민주당=이날 마포 신당사 1층 현관에서 단배식을 갖고 올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의 승리 등을 통한 재도약을 다짐했다.

단배식에는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지도부와 박상천(朴相千) 전 대표 등 구 지도부, 당직자, 당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덕담을 주고받으며 2월 전당대회와 4월 재보궐 선거 등을 통해 과거 집권여당으로서의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 대표는 새해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는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였으나 올해는 반드시 원내 3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면서 "2월 전당대회를 화합과 단합속에 치러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민주당의 혼을 살리자"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국민경제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만큼 국민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국민 모두가 희망을 갖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당이 앞장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이어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에 헌화한 뒤 동교동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해 새해 인사를 했다.

◇민주노동당=이날 여의도당사에서 단배식을 갖고 진보정당으로서 원내 진출 2년째를 맞이하는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단배식에는 김혜경(金惠敬) 대표와 천영세(千永世) 의원단대표 등 지도부와 당직자 50여명이 참석해 서로 악수를 하고 덕담을 주고 받으며 노동자와 서민들을 위한 새로운 정치를 다짐했다.

김 대표는 새해 인사말을 통해 "지난 60년간 우리는 실로 놀라운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꽃피웠지만 국민의 대다수인 노동자와 농민, 서민은 덩치 커진 경제의 열매로부터 소외돼왔다"며 "이제는 모든 이가 사람다운 삶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광복과 분단 6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와 자주 통일을 이루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조속히 재개, 6.15 공동선언을 제도화하고 남북한은 한반도 비 핵화를 이행해 군사적 충돌의 위험을 제거해야 한다"며 "평등과 평화의 새 시대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당 지도부는 앞서 민주화에 기여한 인사들이 묻힌 경기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전태일 열사 등 노동운동과 반독재 투쟁에 앞장 서다 산화한 선열들을 참배하고 이들의 정신을 이어나갈 것을 선언했다.

◇자민련=이날 오전 마포 당사에서 김학원(金學元) 대표와 김낙성(金洛聖) 원내총무 등 소속의원과 당직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배식을 갖고 '정통 보수정당'으로서의 재기를 위한 각오를 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새해 인사말을 통해 당의 쇄신과 결속을 주문하고, 4월 재보궐선거부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새로이 했다.

김 대표는 신년 인사에서 "지난해 경제와 안보가 망가지고 국민은 혼란 속에서 반목했다"며 "을유년 닭 울음소리와 함께 우리 나라도 어둠에서 빠져나와 희망찬 새벽을 맞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새해에는 우리 나라가 다시 '아시아의 3룡' 반열에 다시 들기 위해 정치권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한 뒤 "자민련은 '정통 보수정당'으로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해는 4.15 총선의 참패에 이어 당의 수장이 정계를 은퇴하는 등 파란만장했다"면서 "이럴때 일수록 당의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결속을 통해 재보궐 선거부터 재기의 발판을 마련, '고토'를 회복하고 당이 차고 올라갈 수 있는 에너지를 비축해야 한다"고 당원들을 격려했다.

디지털뉴스센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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