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우리 동네엔 떠돌이 고양이들이 많이 생겼다. 그렇지 않아도 더위에 밤잠을 설치는 판에 요즘 이놈들까지 밤새 떠들어대니 미칠 지경이다. 우리 동네는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 지역이라 집집마다 나지막한 담이 있는데 그 담을 타고 다니면서 밤새도록 울고 싸우고 야단법석이다.
창문을 두드리면 잠시 다른 곳으로 갔다가 잠들 만하면 다시 와서 소리를 질러댄다. 고양이 소리가 뭐 그리 크기에 엄살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이놈들의 영역 싸움이나, 암놈을 두고 수놈들이 벌이는 한판은 흔한 말로 장난이 아니다.
집 밖에 내놓은 쓰레기 봉투를 다 찢어놓고 심지어 아기가 먹고 있는 과자까지 훔쳐 달아난다. 온 동네가 고양이 때문에 난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놈들 때문인지 쥐는 잘 보이지 않아서 좋긴 하다. 하지만 밤마다 설쳐대는 이 고양이들을 좀 없앨 방법이 당국엔 없을까.
이차건·서울 구로구 개봉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