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후보,2주째 민생투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19일 안양에 있는 보육시설 두 곳을 찾았다. 현장에서 직접 민생문제를 듣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정책민생투어 차원이다. 지난주 전·월세 문제를 다뤘다면 이번엔 보육문제였다.

그는 학부모·교사 등과의 간담회에서 "교육은 글씨를 배우는 것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며 "돈이 있건 없건 질좋은 교육으로 위대한 시민을 만들어내야 한다. 개인이 위대해져야 사회가 위대해진다"고 말했다. 또 "사회발전에 절대적으로 큰 몫을 차지할 여성들의 활동이 자녀 양육문제 때문에 발목잡혀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책 구상도 밝혔다. ▶보육시설마다 질 좋은 보육서비스를 하도록 하고▶현재 저소득층 보육에 맞춰진 국가의 관심과 자원을 전체 영유아로 확대해가며▶보육관계자의 자질과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었다.

한 장애인 어머니는 "시설이 아이를 받아주는 것만 해도 고마워 참고 있지만 막상 받아줘도 방치되고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당 차원의 정책공약도 발표됐다. 임태희(任太熙)제2정조위원장은 ▶지역별 보육 수요를 조사한 뒤 실천가능한 정책을 세우고▶보육예산(4천억원)을 5년 내 두배로 늘리며▶저소득층 지원을 확대하고▶장애아에 대해선 단계적으로 완전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아파트 건축시 보육시설 설립을 의무화하고▶보육사업 투자시 세제지원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참석자는 "간담회 시간이 너무 짧아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못했다"고 말했다.

◇'의원직 버리고 보선 출마'해명=후보는 곧이어 8·8 재·보선 지역인 광명과 서울 영등포을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했다. 광명에서 후보는 전재희(全在姬)의원이 전국구 의원직을 버리고 출마하는 데 대해 해명했다.

그는 "국회의원 자리가 탐나서 全의원을 내세운 게 아니다. 광명시민과 슬픔과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대변자가 全동지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정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