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언론인 산학협동으로 키워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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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회장이 16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52차 국제언론학대회 이틀째 회의에 참석해 '계몽에서 화해로'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洪회장의 이날 강연은 세계신문협회(WAN) 회장 자격으로 이뤄진 것이다.

洪회장은 우리 언론의 발전 약사(史)를 언급하면서 "지난 시절 한국 언론은 역사와 사회현실에 부응하며 시대를 선도해야 하는 선구자적 언론(crusade journalism)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1980년대말 문민정부가 들어선 후 우리는 중층적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洪회장은 중층적 도전의 실제 양상을 ▶불균형한 경제발전▶특정지역에 편중된 정치 권력▶이로 인한 계층과 세대간 갈등 ▶대(對)북한 정책을 둘러싼 남남(南南)대립(혹은 동서 갈등) 등으로 요약했다.

洪회장은 "우리 언론이 사회 변화와 국민들의 사고 추이(推移)를 정확하게 읽고 대변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원만하게 운영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새로운 좌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언론계의 산학협동을 활성화, 장래의 유능한 언론인을 키워내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아시아 지역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신장을 위해 세계신문협회가 쌓아온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는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洪회장 특별 강연에는 국제언론학회(ICA)회장인 제닝스 브라이언트 교수(미 앨라배마대)와 전 회장 린다 푸드만 교수(텍사스대) 등 유명 인사가 토론에 나서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택환 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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