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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선정 키워드는 ‘콘텐트 & 글로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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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해 말 선정하는 종합편성(종편) 및 보도전문 채널을 희망하는 사업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14일 정책 의견수렴을 하는 자리에서다. 심사 기준을 둘러싼 각론에선 사업자들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그러나 종편의 역할과 철학, 정책 목표에 대해선 대체로 의견이 같았다. 요약하면 ‘콘텐트’와 ‘글로벌’이 키워드였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밝혀온 정책방향과 일치한다. 최근 한국방송학회 등 학계 주최 세미나의 의견과도 맥을 같이한다. 정부와 학계, 사업자 간 접점이 드러남에 따라 앞으로 콘텐트와 글로벌 역량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콘텐트’와 ‘글로벌’=중앙·조선·동아일보와 매일경제·한국경제 등 종편 희망 사업자 모두가 ‘콘텐트 경쟁력 갖춘 종편의 등장→유료방송 시장의 활성화→글로벌 미디어 탄생’의 선순환 구조를 강조했다. <표 참조>

고종원 조선일보 기획팀장은 “종편을 통해 콘텐트산업을 정상화하고 글로벌 미디어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길 중앙일보 방송본부장은 “창의력과 자본력, 기술력을 결합해 국경을 넘어 성장하는 산업으로 미디어산업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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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역량과 의지 평가가 핵심=구체적 심사 기준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지만 방송역량과 의지를 엄격히 감별해야 한다는 대목에선 입장이 같았다. 류호길 매일경제 종편추진본부 사무국장은 “사업계획서는 그럴듯한데 실제 역량은 없는 사업자를 골라내야 정책 실패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 이봉구 종편추진사무국 상임위원은 “초기 자본금 규모를 가장 중시해야 하며, 케이블방송 경험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 김차수 방송사업본부장은 “컨소시엄 참여 자본의 성격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도채널 쪽은 ‘여론 다양성’ 강조=보도채널 희망 사업자들은 신규 채널이 미디어 다양성을 증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희용 연합뉴스 미디어전략팀장은 “지상파 뉴스에선 깊이 있는 정보를 접할 수 없다”며 “신규 채널이 국민의 알 권리를 더욱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헤럴드미디어 방송추진위 실장은 “다양한 기획물을 통해 다양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복·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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